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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언어학과 디지털 인문학의 발전

by 다문다문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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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의 계량언어학 연구 동향

말의 흐름을 숫자로 풀어내는 계량언어학. 이 분야가 요즘 빅데이터와 만나 날개를 달았다. 예전엔 상상도 못 할 만큼 많은 글들을 한 번에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니 언어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훨씬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SNS에서 쓰는 말을 연구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어떤 말을 쓰는지 분석하면 지역마다, 나이대마다, 성별마다 말을 어떻게 다르게 쓰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연구를 통해 언어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떻게 변해가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가 글을 이해하는 기술도 발전하면서 문학 작품이나 옛날 문서를 분석하는 데도 숫자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작가마다 글 쓰는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지 수치로 비교하거나, 특정 시대에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숫자로 추적하는 등 새로운 연구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 덕분에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과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들이 서로 배우고 협력하는 일이 많아졌다. 언어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프로그램 짜는 법과 통계를 배우고, 컴퓨터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언어 이론을 배우며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계량언어학은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기술을 더 많이 활용해서 언어의 본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인문학의 새로운 연구 방법론

디지털 인문학은 인문학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생 학문이다. 전통적인 인문학 연구 방식에 컴퓨터 기술을 더해 새로운 연구 주제와 방법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자료실을 만들고 관계망을 분석하는 기법을 도입하면서 인문학 연구의 지평이 크게 넓어졌다.

디지털 자료실은 셀 수 없이 많은 역사 자료와 문화유산을 컴퓨터로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다. 이 프로젝트는 수많은 옛날 문학 작품을 디지털화해서 전 세계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연구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연구 주제를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관계망 분석은 역사 속 인물들이 어떤 관계였는지, 어떤 생각이 어떻게 퍼져나갔는지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분석하는 데 쓰인다. 예를 들어 특정 시대의 지식인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분석해서 당시 지식이 어떻게 교류되었는지 밝혀내거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그물망처럼 그려서 작품의 구조를 새롭게 해석하는 식이다.

이런 새로운 연구 방법들은 인문학 연구를 더 객관적이고 재현 가능하게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수치 분석은 연구자의 주관적인 해석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한계를 보완해준다. 또 연구 과정과 결과를 디지털로 공유하면 다른 연구자들이 검증하고 후속 연구를 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앞으로 디지털 인문학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연구 방법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옛날 도시를 3D로 만들어서 가상현실 속에서 돌아다니며 연구하거나, 증강현실 기술로 지금의 도시 위에 옛날 모습을 겹쳐 보는 등 혁신적인 연구 방식이 나올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언어학과 인문학의 역할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언어학과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컴퓨터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분야에서 언어학 지식이 핵심 역할을 한다. 기계 번역, 음성 인식, 챗봇 등 다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성능을 높이려면 사람이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계 번역 시스템을 만들 때 단순히 많은 자료만으로는 부족하다. 언어의 문법 구조, 의미, 상황에 따른 사용법을 이해하고 이를 프로그램에 반영해야 자연스러운 번역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언어학자들의 전문 지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인공지능의 윤리 문제에 있어서도 인문학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수록 윤리적, 철학적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결정을 내릴 때 생길 수 있는 편견 문제, 인공지능과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 변화 등에 대해 인문학적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이 창작 영역에 뛰어들면서 예술과 문학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을 예술 작품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인공지능이 쓴 소설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등 새로운 쟁점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인문학자들의 날카로운 분석과 제안이 필요하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사람만의 고유한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탐구도 활발해질 것이다. 기계와 다른 사람의 창의성, 감성, 윤리의식 등에 대한 연구가 중요해질 것이며, 이는 인문학의 새로운 연구 영역이 될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에 언어학과 인문학은 기술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 영향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과 기계가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인문학적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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