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학적 오류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정말 멋지다. 그런데 이런 영화들을 보다 보면 과학적으로 이상한 점들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우주선이 폭발하는 장면을 보자. 영화에서는 우르르 쾅쾅 소리가 나고 불꽃이 펑펑 터지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주는 진공이라 소리도 안 나고, 산소도 없어서 불꽃도 못 본다. 그냥 조용히 부서진 조각들만 흩어질 뿐이다.
우주선이 움직이는 방식도 영화에서는 좀 이상하다. 비행기처럼 휙휙 방향을 바꾸고 갑자기 멈추기도 하는데, 실제 우주에서는 그럴 수 없다.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계속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방향을 바꾸거나 멈추려면 반대쪽으로 힘을 줘야 한다. 이런 걸 제대로 보여준 영화는 '그래비티'나 '마션' 정도밖에 없다.
우주복도 영화에서는 좀 다르게 나온다. 영화 속 인물들은 우주복을 입고도 몸을 쉽게 움직이는데, 실제 우주복은 무겁고 뻣뻣해서 움직이기가 힘들다. 또 우주에서 우주복에 구멍이 나면 큰일 난다. 영화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작은 구멍 하나로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중력도 영화에서는 좀 이상하게 표현된다. 우주정거장이나 우주선 안에서 지구에 있는 것처럼 걸어다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주에는 중력이 없어서 둥둥 떠다녀야 한다. 중력을 만들려면 우주선을 빙글빙글 돌리는 등의 특별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걸 제대로 보여준 영화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나 '패신저스' 정도다.
이런 오류들은 대부분 영화를 더 재미있게 만들려고 일부러 넣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을 자주 보다 보면 잘못된 지식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과학자들의 조언을 받아 좀 더 정확하게 만드는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건 관객들이 과학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는 뜻이니까 좋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타임트래블 영화의 패러독스와 현대 물리학의 시간 이론
시간 여행은 SF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다. '백 투 더 퓨처', '인터스텔라', '프레데스티네이션' 같은 영화들이 시간 여행을 다뤘다. 근데 이런 영화들을 보면 과학적으로 좀 이상한 점들이 있다. 가장 유명한 게 '할아버지 역설'이다. 과거로 가서 자기 할아버지를 죽이면 어떻게 될까? 그럼 자기가 태어나지 못했을 텐데, 그럼 누가 과거로 가서 할아버지를 죽였을까? 이런 식의 모순 때문에 시간 여행 영화는 만들기가 좀 까다롭다.
또 '나비효과'라는 것도 있다. 과거에서 작은 일을 바꾸면 현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거다. 영화 '나비효과'에서 잘 보여줬는데, 과거로 가서 아무리 조심해도 현재가 엄청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많은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과거에서 엄청 큰 일을 벌이고도 현재로 돌아오면 다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이건 좀 이상하다. 시간이 흐르는 방식도 영화에서는 좀 희한하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흐르는 것처럼 보여주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과거로 갔다면 그때부터 새로운 역사가 시작돼야 하는데, 영화에서는 그냥 과거랑 현재를 왔다갔다 한다.
실제 과학에서는 시간 여행을 어떻게 볼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하고 있다.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의 속도로 움직이면 시간이 느리게 간다. 이걸 '시간 지연'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우주 비행사들이 지구에 있는 사람들보다 아주 조금 더 젊어진다. 일반 상대성 이론은 또 중력이 강한 곳에서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한다.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들이 블랙홀 근처 행성에 갔다 와서 지구의 시간이랑 엄청 차이 나는 장면이 이걸 잘 보여준다. 이런 현상들은 실제로 관측되고 있어서, 이론적으로는 미래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근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아직 큰 문제다. 일부 과학자들이 '웜홀'이라는 시공간의 구멍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건 아직 가설일 뿐이다. '폐쇄 시간 곡선'이라고 해서 시간이 원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이론도 있는데, 이것도 현실에서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지금의 과학 기술로는 영화에서처럼 마음대로 시간을 오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도 이런 영화들 덕분에 우리가 시간이 뭔지 깊이 생각해볼 수 있다. 또 이런 영화들이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줘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시간 여행 영화는 그냥 재미있는 것만이 아니라 과학 발전에도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 속 초능력의 과학적 해석
요즘 할리우드에서 제일 잘 나가는 게 슈퍼히어로 영화다. 스파이더맨이 벽을 타고, 슈퍼맨이 하늘을 날고, 엑스맨들이 온갖 신기한 능력을 쓰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다. 근데 이런 초능력들, 과학적으로 가능할까?
스파이더맨의 벽 타기부터 살펴보자. 영화에서는 방사능 거미에 물려서 이런 능력을 얻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럴 수 없다. 하지만 거미가 벽을 타는 원리 자체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거미 발에 있는 아주 작은 털들이 '반 데르 발스 힘'이라는 걸 이용해서 벽에 붙는 거다. 이론적으로는 사람 손바닥만한 크기로 이런 구조를 만들면 큰 빌딩도 붙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이 원리로 '게코 테이프'라는 엄청 잘 붙는 테이프를 만들기도 했다.
슈퍼맨의 비행은 어떨까? 영화에서는 중력을 마음대로 조종한다고 하는데, 이건 현재 과학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이 나는 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요즘에는 제트 엔진을 단 슈트를 입고 실제로 하늘을 나는 데 성공한 사람도 있다. 물론 슈퍼맨처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긴 힘들지만, 기술이 더 발전하면 언젠가는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엑스맨들의 능력들도 재밌다. 울버린의 자가 치유 능력 같은 건 실제로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 도마뱀 꼬리나 불가사리 팔이 다시 자라나는 걸 연구해서 사람한테 적용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요즘에는 유전자를 조작해서 몸의 재생 능력을 높이는 연구도 하고 있다. 사이클롭스처럼 눈에서 레이저 쏘는 건 불가능하지만, 눈으로 물건을 움직이게 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 중이다. 뇌랑 컴퓨터를 연결해서 생각만으로 기계를 움직이는 실험들이 성공하고 있다. 나중에는 이런 기술로 눈으로 주변 기기를 조종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프로페서 X의 텔레파시도 완전히 허구는 아니다. 물론 영화처럼 마음을 읽거나 조종하는 건 안 되지만, 뇌파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기술은 이미 있다. 특히 루게릭병 같은 중증 장애인들이 의사소통하는 데 쓰이고 있다.
이렇게 슈퍼히어로들의 능력 중에는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거나, 나중에 가능해질 수도 있는 것들이 있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완벽하게 되긴 어렵겠지만, 이런 초능력들 덕분에 과학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기술을 발전시키기도 한다.